‘SK 14년과 너무나 다른 롯데 3년’ 윤길현, FA계약 마지막해 부활 절실

입력 2019-02-27 09:45

윤길현(36)은 대구고를 졸업한 2002년 2차 1라운드 2순위로 SK 와이번스에 지명됐다. 계약금 2억8000만원이 말해주듯 기대가 컸다.

입단 첫해 24게임에 나와 58이닝을 던지며 3승 3패, 평균자책점 7.29를 기록했다. 그러나 2003년 24게임에 등판해 39.1이닝을 소화하며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06을 기록했다. 2014년에는 14게임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2005년 45경기에 나와 61이닝을 던졌다. 5승 2패 1세이브 5홀드를 올리며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2006년에는 선발로도 기용됐다. 32게임에 나와 무려 140.2이닝을 책임졌다. 5승 9패 1세이브 2홀드를 올렸다. 2007년에는 무려 71경기에 출전했다. 당시 리그 3위 출전 기록이다. 개인 최다승인 8승을 올렸다. 18홀드로 리그 4위에 올랐다. 2008년과 2009년에도 50경기 이상 출전하며 SK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2009년 시즌 뒤 상무 야구단에 입대했다.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며 재활에 몰두했다. 복귀 뒤 첫 시즌인 해 2012년 5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2013년 완전히 살아났다. 2013년 45경기, 2014년 59경기에 이어 2015년에는 무려 70경기에 출전했다.

2015년 시즌이 끝난 뒤 계약 기간 4년, 총액 38억원에 롯데 자이언츠와 FA 이적 계약을 맺었다. 롯데 구단의 기대가 컸다. 그러나 계속 내리막이었다. 2016년 62경기에 나와 7승 7패 2세이브 16홀드를 기록했다. 2017년에는 40경기에 등판해 1승 4패 13홀드를 올렸다.

그리고 지난해 32경기에 출전해 1승 2패 4홀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4.64였다. 다만 시즌 막판 10경기에선 1승 3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1.69를 남겼다. SK 윤길현과 롯데 윤길현은 너무나 달랐다. 3년 동안 먹튀 꼬리표가 따라붙을 만 했다.

윤길현은 올해가 FA 계약 마지막 해다. 그러나 지난해 등록 일수가 86일에 불과해 시즌이 끝나도 롯데와 단년 계약을 맺어야 하는 처지다. 올해 연봉은 5억원이다. 부활하지 못하면 대폭 삭감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윤길현 개인적으로도, 우승을 갈망하는 롯데로서도 필승조 요원의 부활은 반드시 필요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