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트럼프, 하노이 집결 완료… 막 오른 ‘역사적 담판’

입력 2019-02-27 00:48 수정 2019-02-27 00:53
뉴시스

2차 북·미 회담 일정을 하루 앞둔 26일 양국 정상이 베트남 하노이 입성을 완료했다. 27일 오후 예정된 단독 양자회담을 시작으로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방향을 논의할 역사적 담판에 돌입한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특별열차를 타고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하고 있다.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13분 베트남 북부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했다. 지난 23일 오후 4시30분쯤 평양을 출발한 뒤 무려 66시간을 달렸다.

이날도 어김없이 어두운 색 인민복 차림을 한 김 위원장은 긴 여정에도 피곤한 기색 없이 영접 인사들과 악수를 나눴다. 동당역 주변을 둘러싼 베트남 환영 인파에게도 손인사와 함께 환한 미소를 보였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특별열차를 타고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곧바로 전용차에 올라타 하노이로 이동한 김 위원장은 오전 11시쯤 숙소인 멜이아 호텔로 들어갔다. 이후 6시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레닌공원 인근의 북한 대사관으로 향했다. 김 위원장의 하노이 입성 후 첫 일정이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하루 앞둔 26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노이바이 공항을 통해 입국해 손을 흔들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에 도착한 건 이날 밤 10시57분쯤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 '에어포스원'은 출발 20시간24분 만에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내려 앉았다.

같은날 새벽 0시34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출발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서양을 횡단하는 경로를 택했다.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온 셈이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하루 앞둔 26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노이바이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AP뉴시스

검은 정장에 파란색 넥타이를 착용한 채 나타난 트럼프 대통령은 주변을 향해 손을 흔들며 전용기 계단을 밟았다.

이후 베트남 영접 인사들과 악수를 나눴고 전용차량에 탑승한 뒤에도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 과정에서 미리 집결한 의장대의 약식 환영행사가 진행됐다. 늦은 시간이라 거대한 환영 인파는 없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하루 앞둔 26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노이바이 공항을 통해 입국, 차량에 탑승한 뒤 하노이 시내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곧장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로 향했다. 그의 첫 일정은 27일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만남이다. 정오쯤에는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의 회담이 예정돼 있다.

양 정상의 만남은 27일 오후에 성사된다. 간단한 단독회담 및 환담이 진행될 예정이며 이후에는 수행단이 함께 참석하는 친교 만찬이 이어진다. 이날 회동 및 만찬이 북·미 정상회담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찬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오페라하우스나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두 정상은 28일에도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 하노이 공동성명식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관계 정상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회담 일정이 끝난 뒤 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게 없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을 떠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은 친선방문 형식으로 베트남을 찾은 만큼 내달 2일까지 현지에 머물러 추가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