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친구’ 버닝썬 이문호 마약 검출… 갑자기 닫은 인스타

입력 2019-02-26 21:13 수정 2019-02-27 10:49
버닝썬 이문호 대표가 과거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승리와 찍은 사진.



직원과 손님간 폭행 시비로 시작돼 마약 유통, 경찰과의 유착 혐의 등을 받는 클럽 버닝썬의 이문호 대표의 마약 투약 혐의가 경찰 수사로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문호 대표는 아이돌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의 오랜 친구로, 클럽 버닝썬이 각종 의혹에 휩싸인 뒤 이사였던 승리에게 책임 전가 논란이 일자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문호 대표는 버닝썬 논란에도 계속 유지하던 SNS의 계정을 현재 삭제했다.

MBC는 26일 경찰이 버닝썬 이문호 대표의 마약 투약 혐의를 확인했고, 이날 이문호 대표에 대한 출금 금지 조치했다고 보도했다. 이문호 대표는 버닝썬 마약 유통 혐의 등에 대해서 그동안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이 이문호 대표의 모발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맡긴 결과, 해당 모발에서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또 버닝썬 클럽 영업사장인 한모씨는 풍선마약으로 불리는 해피벌룬을 흡입하고 유통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다고 MBC는 덧붙였다. 경찰은 추가 증거 확보를 위해 두 사람의 집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문호 대표는 승리 친구다. 그는 버닝썬 관련해 여러가지 의혹이 인 뒤 대중의 질타가 승리로 향하자 승리는 클럽 운영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친구를 감쌌다. 이문호 대표는 지난 5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개인 해명문에서 “승리와 저는 오랜 친구 사이이며 제가 클럽을 준비할 때 컨설팅 의뢰를 제안했다. 빅뱅 활동을 10년 동안 잘하고 있던 베테랑이기도 하고 승리라는 친구가 컨설팅을 해주면 홍보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제가 먼저 부탁한 부분”이라며 “승리는 본인이 직접 경영하고 운영을 맡았던 다른 사업체들과는 달리 버닝썬에서는 컨설팅과 해외 디제이 컨택을 도와줬을 뿐 버닝썬의 실질적인 운영과 경영에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사업체와 달리 본인이 직접 운영하지 않은 점과 저에 대한 지분양도 문제 때문에 버닝썬을 먼저 정리 한 후 군대를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여 버닝썬 이사직을 사임한 것”이라며 “제가 제안한 일로 인하여 승리가 수많은 비난과 질타를 받고 있는 것에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버닝썬을 둘러싸고 의혹이 인 경찰과의 유착관계, 성폭행, 마약, 물뽕, 마약판매 혐의 등 혐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며 “폭행 사건을 제외한 모든 사건들은 전부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 아무 근거 없는 소문들도 사실로 여겨져 유포된 것이 다수”라고 강조했다. 또 “승리를 포함한 버닝썬 직원 400명 가량은 많은 질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일의 반복을 막기 위해 버닝썬 대표로서 수사협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진실을 밝혀낸 후, 잘못이 드러난다면 엄격한 처벌을 달게 받도록 조치하겠다”고도 했다.

이문호 대표는 그동안 클럽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는데 활용했던 인스타그램의 계정도 없앴다.



친구가 대표로 있는 클럽 버닝썬에 이사로 이름을 올렸던 승리는 이날 연예전문매체 SBS funE가 보도한 성접대 의혹으로 경찰 내사를 받게 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언론을 통해 제기된 의혹이 사실인지 내사를 통해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승리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승리 카톡’으로 불리는 카카오톡 단체방 대화 내용을 자세히 전한 SBS funE 보도 직후 “본인 확인 결과, 조작된 문자 메시지로 구성됐으며 사실이 아니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