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0명 중 4명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북한의 핵 위협이 사라졌다는 점에는 절반이 동의하지 않았다.
폭스뉴스는 지난주 자체 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미국인의 46%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잘 해결하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1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렸을 때(45%)와 비슷한 수치다. 다만 이들이 지난 1차 회담으로 인해 북핵 위협이 줄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었다. 응답자의 52%는 ‘여전히 북한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주된 요인’이라고 봤다. 불과 6%만이 ‘더 이상 위협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미국인의 49%는 ‘북한의 핵개발을 막기 위해 미국이 군사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봤다.
이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이상 미국 내에서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지난번처럼 섣불리 “북핵 문제가 해결됐다”고 단언한다면 반감이 커질 수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회담을 마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더 이상 북핵 위협은 없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실제로도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 발사 횟수 등이 줄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CNN이 지난해 12월 위성으로 촬영한 사진을 보면 북한은 미사일 발사대를 더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