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증후군 끝’ 담원, 진에어 꺾고 5연승 달성할까

입력 2019-02-27 06:00 수정 2019-02-27 06:00
라이엇 게임즈

실전 무대 적응을 마친 승격팀 담원 게이밍이 5연승을 노린다.

담원은 28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진에어 그린윙스와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정규 시즌 2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조용히 전진 또 전진을 거듭해온 담원이다. 진에어를 제압할 시 올 시즌 세 번째로 5경기 연속 승전고를 울리는 팀이 된다.

올봄 담원의 경기력은 뚜렷한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왔고, 이제 리그 정상급 팀들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올 시즌 5연승을 달성한 팀이 그리핀과 샌드박스 게이밍 뿐인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한때 킹존 드래곤X와 SK텔레콤 T1이 연승행진을 이어나간 바 있으나, 4경기에서 나란히 기록이 끊겼다.

올 시즌 담원의 반전은 극적이다. 담원은 개막 첫 주 2연승을 거두며 경쾌하게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4경기를 연달아 패배해 ‘동부 리그’로 좌천됐다. 이들은 에이스 ‘너구리’ 장하권을 집중 공격하는 ‘너구리 말리기’ 작전을 좀처럼 극복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담원의 종로 적응은 1라운드 막바지가 돼서야 끝났다. 연승의 시발점이었던 14일 아프리카 프릭스전부터 미드-정글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팀도 마침내 제 궤도에 올랐다. 이후 담원은 진에어, 한화생명e스포츠, SKT를 연이어 잡아내면서 빠르게 상승 기류를 탔다.

담원의 성적 반등 요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대표적으로는 ‘쇼메이커’ 허수의 각성이 꼽힌다. 허수는 지난해 LoL 챌린저스 코리아(챌린저스) 미드라인을 평정한 기대주다. 시즌 초반 아쉬운 활약을 펼쳤으나 팀의 연승과 맞물려 점차 제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매 경기 MVP 포인트를 누적하며 실전 무대 적응 완료를 선언했다.

허수는 지난 2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부진이 연패의 원인이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미드가 팀의 중심이지 않나. 제가 못하니까 탑과 바텀도 압박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동시에 “제가 살아나면서 팀도 연승하는 것 같다”며 최근 팀의 상승 요인 역시 자신에게 있다고 전했다.

물론 허수 혼자서 만든 연승 기록은 결코 아니다. 후보 선수로 분류됐던 ‘펀치’ 손민혁, ‘베릴’ 조건희가 팀 승리에 힘을 보탠 것도 주효했다. 특히 손민혁은 팀이 연승하는 기간 모든 경기에 선발 또는 교체로 출전, 팀 승리에 힘을 보태면서 담원의 ‘승리 요정’으로 떠올랐다.

반면 이날 담원의 상대인 진에어는 최악의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올 시즌 치른 10경기에서 단 한 차례 세트 승을 거뒀을 뿐, 그 외 경기에서는 전패를 기록했다. 허수 역시 “지금까지 해온 대로 준비하고, 실수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담원의 우세가 전망되는 가운데, 이들이 2월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