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재입단-100억 FA-이적’ 최형우, 저평가된 기록의 사나이

입력 2019-02-26 17:27

최형우(36)는 전주고를 졸업한 2002년 2차 6라운드 48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계약금은 5000만원에 불과했다. 입단 당시 포지션은 포수였다. 입단 첫해인 2002년 4경기, 2004년 2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2005년 시즌이 끝난 뒤 삼성에서 방출됐다. 2006년 경찰야구단 창단 멤버로 군 생활을 시작했다. 퓨처스리그를 평정했다. 포지션도 좌익수로 바꿨다. 2008년 다시 삼성에 입단해 1군에서 뛰었다. 그해 126경기에 출전해 384타수 106안타, 타율 0.276을 기록했다. 19홈런, 71타점, 68득점을 기록했다.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프로 데뷔 7년 차가 되던 해였다.

2011년 폭발했다. 480타수 163안타, 타율 0.340을 기록했다. 30홈런 타자로 거듭났다. 홈런왕을 차지했다. 118타점으로 100타점을 처음 돌파했다. 장타율은 0.617, 출루율은 0.427이나 됐다. 2016년 말 계약 기간 4년, 총액 100억원의 FA 계약을 맺고,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최형우는 자신이 보여준 기량에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다. 2002년 데뷔 이후 2018년까지 타율 10위 안에 든 시즌이 5차례가 된다. 2016년 시즌에는 타율 0.376으로 타격왕에 오르기도 했다. 최다 안타 10걸에는 4차례 들었다. 2016년에는 195안타로 최다 안타왕을 차지했다. 역대 3위 기록이다.

가장 독보적인 분야가 2루타다. 9차례나 10위 안에 랭크됐다. 2016년 46개의 2루타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한화 이글스 제라드 호잉이 47개를 기록하기 전까진 단일 시즌 최다 기록이었다.

더욱 돋보이는 분야는 타점이다. 8시즌 10위 안에 들었다. 2011년 118타점으로 타점왕에 등극했다. 2016년에도 144타점으로 1위에 올랐다. 1게임 1타점 기록이다. 단일 시즌 역대 2위 기록이기도 하다.

홈런 10위 안에는 7차례 들었다. 2011년 30개의 홈런으로 1위를 차지한 적도 있다. 2014년부터 3년 연속 30홈런을 쳐내기도 했다. 선구안도 좋다. 2017년 96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볼넷왕에 등극하는 등 6차례 10위 안에 포함됐다.

말 그대로 타격의 정교함과 파괴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최형우는 통산 1432경기에 출전해 5216타수 1664안타, 타율 0.319를 기록하고 있다. 통산 타율 5위에 올라 있다. 285홈런으로 300홈런에 15개를 남겨두고 있다. 1134타점, 895득점을 올렸다. 통산 출루율은 0.405에 달한다. 장타율도 0.555다. 354개의 2루타는 역대 10위에 해당한다. 그리고 2013년 0.305를 기록한 이후 6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할 정도로 꾸준하다.

올해 300홈런과 1000득점 돌파에 도전한다. 그리고 내년까지 풀타임으로 뛴다면 2000안타도 가능해 보인다. 최형우가 올해 채워나갈 기록들이 어디까지 진행될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