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시작도 안했는데… 나경원 “북 비핵화 전 종전선언 반대”

입력 2019-02-26 17:22 수정 2019-02-26 17:46
26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 정용기 정책위의장 등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북한의 비핵화 로드맵이 완성되기 전에 종전선언이 이뤄지는 데 반대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26일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한 보도에 따르면 북미가 종전선언에 사실상 합의했으며 상반기 중 종전선언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 한국당은 여러 차례 이 부분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없이 종전선언이 섣부르게 추진되면 한미동맹이 약화하고 무장해제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안보위기 상황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하노이 회담을 앞두고 종전선언에 대한 한국당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며 세 가지 입장을 발표했다. 우선 한국당은 한국이 배제된 종전선언은 있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또 북한의 비핵화 로드맵이 완성되기 전에 종전선언이 이뤄지는 것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비핵화의 상응 조치로 종전선언이 불가피하다면 반드시 주한미군이나 유엔사령부 해체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합의가 명백히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북미 양자 간 평화선언이나 종전선언 합의는 그 자체로 일대 역사적 사건이 될 것”이라며 “70년 분단과 대립의 역사를 끊고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여는 출발점이고 지구상의 유일한 냉전체제가 해체되는 신호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