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베트남 동당역에 나타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에서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은 제법 홀쭉해진 몸매였다. 옆머리를 바짝 친 특유의 ‘사다리꼴 머리’와 스트라이프 무늬의 인민복 패션은 1차 북·미정상회담 때와 유사했다. 변화한 건 한결 날씬해진 김 위원장의 몸이었다. D라인을 이룬 뱃살이 많이 빠진 듯 1차 때는 꽉 끼어보이던 인민복 재킷이 넉넉해보였다.
앞서 23일 전용열차를 타고 평양을 출발한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13분(현지시간)쯤 동당역에 도착했다. 레드카펫 위에는 오전 8시22분(현지시간) 등장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8개월 만에 해외 언론의 생중계 카메라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카메라에 잡힌 김 위원장은 1차 때보다 훨씬 날씬해진 모습이었다. 목이 접히지 않을 정도로 살에 덮인 턱선이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났고 볼살도 많이 빠졌다. 땀이 흐르던 뒷목의 살도 두드러져 보이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는 해외 언론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였다. 특히 고도비만과 이로 인한 각종 성인병은 북한 사회의 불안요인으로까지 지적돼왔다. 지난해 영국 익스프레스 등은 “김정은이 2012년 집권 초기에 비해 약 40㎏ 가량 체중이 증가했다”며 “통풍, 당뇨, 심장병, 고혈압 등을 앓고 있다”고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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