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가 잘못된 학생 수요예측으로 발생한 ‘킨텍스 인근 학교부족 사태’에 대해 교육청과 사업시행자 측의 조속한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26일 고양시 등에 따르면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 인근은 아파트 3400세대와 오피스텔 5000세대 등 총 8600세대가 들어서는 대단위 개발단지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 중 대화동 꿈에그린 아파트는 준공처리 전으로 곧 1880세대 입주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신설되는 초등학교는 한류초 단 1곳이며, 이 마저도 신축공사가 6개월 지연돼 오는 9월 개교한다.
당장 이달 말 입주하는 초등학생 가정은 한류초가 개교하기 전까지 반년 동안 도보 20분 거리에 있는 장촌초까지 통학해야 한다.
아이들은 학교를 가기 위해서는 10차선 대로 1~2곳을 건너야 하는 등 위험하다. 특히 중학교의 경우 단 한 곳도 신설되지 않아 학생들이 인근 6개 중학교로 배정된다.
다른 개발단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해 3월, 6월에 각각 입주 예정인 ‘킨텍스 현대힐스테이트 오피스텔’ 및 ‘포스코 더 샵 그라비스타 오피스텔’에 입주하는 초등학생들은 약 1.2㎞ 이상 거리의 한내초로 배정받게 된다. 가까운 곳에 학교가 신설되지 않는 이상 지속적으로 통학버스를 운영해야 한다.
학교 부족사태의 발단은 잘못된 학생 수요예측이라는 여론이다. 교육청 측이 저출산 추이에 따른 빈 교실 발생을 우려한 나머지 최소한의 법적 기준을 총족하는 선까지만 학교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원거리 통학으로 인한 불편과 대로 횡단 시의 안전문제, 1년에 두 번 전학으로 인한 혼란 등을 겪을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해 교육청이 학교배치를 충분히 검토하고, 신설 학교 설립에 더 신경 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사업시행자와 교육청이 면밀히 협의해 한류초 준공을 앞당겨야 한다. 나아가 잘못된 수요예측으로 더 이상 학생들이 고통 받지 않기 위해 곧 입주 예정인 대규모 공동주택에 대해서도 교육청에서 조속히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고양시는 기반시설 완료 전에 조기 입주하는 아파트에 대해 학교개교 시기, 기반시설 진행정도 등에 따라 면밀히 검토해 사용검사를 처리할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