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베트남까지 기차로 갈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일본 언론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중국과 베트남 국경에 있는 동당역을 통해 66시간의 열차 이동을 끝냈다는 소식을 앞다퉈 전했다.
뉴스를 본 일본 사람들은 열차가 북한에서 출발해 중국을 거쳐 베트남까지 갈 수 있다는 데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일부 일본 네티즌 중에는 “철도로 사흘에 걸쳐 간다. 얼마나 가난한 거냐”며 비꼬는 경우도 있었지만 “북한에서 베트남까지 철도로 갈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면 모스크바까지 갈 수 있다”는 등의 반응이 더 많았다.
일단 북한에서 중국을 거쳐 베트남까지 열차로 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철로가 연결돼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철로가 연결돼 있다고 모든 열차가 다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궤간이 동일해야 한다.
철도 레일은 좌우 두 가닥으로 돼 있는데 궤간을 뜻하는 가닥 간 간격에 따라 광궤, 표준궤, 협궤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한국과 중국, 북한은 표준궤인 1435㎜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남북 간 철도 연결 사업에 들어갔을 때 중국횡단철도(TCR)는 연결하는 데 용이하고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결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 것도 이 궤간 때문이었다.
러시아는 표준궤보다 넓은 1524㎜인 광궤를 쓰고 있다. 한 철도 전문가는 “남북 철도가 연결되더라도 블라디보스토크에 가서 TSR 철로 위를 달리려면 바퀴를 바꾸거나 다른 열차로 바꿔 타야 한다”고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지난 2014년부터 궤간가변대차 기술을 개발해왔다. 궤간가변대차 기술을 적용하면 차량에 달린 바퀴가 움직여 궤간에 맞춘다.
반대로 일본은 표준궤보다 궤간이 좁은 협궤와 표준궤를 혼용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지하철이나 열차 등 모든 철도에 표준궤를 사용하는 것과는 다르다.
또 다른 일본의 네티즌은 “중국과 한국에 표준궤를 전한 게 우리나라인데 오히려 우리는 협궤를 쓰고 있다”며 대륙을 달리는 열차에 부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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