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5·18 유공자 명단은 공개돼야 한다. 유공자라면 자랑스러운 일인데 그걸 왜 숨기나”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당대표 선거운동 중에 주장한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 명단 공개 필요성에 동의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 의원은 “거기(명단 비공개)에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 5·18 유공자 명단이 공개될 수 있도록 우리 당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5·18 유공자 명단 공개 주장과 5·18에 대한 망언 논란은 결이 다른 문제라고도 했다.
홍준표 전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5·18 유공자 명단은 공개돼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홍 전 대표는 “나는 5·18 유공자 명단에 없고 유공자가 아니라고 수차례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어느 정신병적으로 집착하는 사람들은 내 이름을 그 명단에서 봤다는 주장을 아직까지도 계속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는 5·18 민주화 유공자라는 자랑스러운 경력을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으나 공개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처럼 유공자가 아닌 사람도 이렇게 유공자라고 지목을 받고 있는데, 그 오해를 풀기 위해서라도 5·18 유공자 명단은 공개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유공자가 아님을 확인하는 국가 소송이라도 제기해야 할 판”이라고 했다. 그는 “국가유공자에 대한 특혜를 3대까지 받는다는 자랑스러운 5·18 유공자를 국민 앞에 당당히 공개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참으로 의아하다. 명단을 당당하게 공개해 자랑스러운 5·18 유공자들의 명예를 드높이시라”라고 글을 맺었다. 비아냥조 글로 읽힌다.
앞서 황 전 총리는 지난 25일 유튜브 방송 ‘고성국TV’에 출연해 “5·18은 민주화운동이라는 역사적 평가가 끝난 것”이라면서도 “그(유공자 명단) 안에 5·18에 기여하지 않은 분들도 있다는 문제 제기도 있어서, 기본적으로 유공자들이 제대로 선정됐는가 하는 부분을 살펴보는 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