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군 유해송환 문제와 더불어 반세기전 북한에 나포된 ‘푸에블로호 선체 반환’이 성사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푸에블로호 사건’은 1968년 1월 23일 원산 앞바다 해상에서 첩보 수집 임무를 수행하던 미 해군 함정 푸에블로호가 영해 침범을 이유로 북한 해군에 의해 나포된 사건을 말한다.
사건 이후 북한과 미국 사이에 첨예한 군사적 긴장이 조성됐으나 북한이 335일만에 나포 때 사망한 선원 1명의 시신과 82명의 선원을 판문점을 통해 돌려보내면서 일단락됐다. 그러나 당시 북한은 푸에블로호는 반환하지 않았다.
푸에블로호는 북한의 대외 선전도구로 지금까지 적극 활용되고 있다. 북한은 푸에블로호를 원산항에 격리 보관해오다 1995년부터 관람용으로 활용하기 시작했고, 1999년 함정을 평양으로 옮겨온 뒤 관련 소설과 영화를 제작하는 등 대미승전과 반미 선전도구로 활용했다.
북·미 70년 반목의 역사에서 상징 중 하나인 푸에블로호를 북한이 미국에 평화적으로 돌려줄 경우 새로운 북·미 관계를 여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마침 미국 내에서도 푸에블로호 반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콧 팁턴 미 하원의원은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푸에블로호 반환을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팁턴 의원은 서한에서 “푸에블로호는 여전히 나포 상태인 유일한 미 해군 선박”이라며 “이제는 본국인 미국으로 돌아올 시간이 됐다”고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번에도 ‘선의의 조치’로 미군 전사자 유해송환을 약속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한 대북전문가는 “미군 유해송환과 함께 북한이 일종의 전리품으로 여기는 푸에블로호 반환도 약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