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통 큰 합의’ 내놓나…북 매체들 이례적 기대감

입력 2019-02-26 15:28
북한 매체들이 일제히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번 회담에서 ‘통 큰 합의’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북한 매체들이 쏟아낸 경제 발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서 이번 회담에 대한 북한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보통 북한 매체들은 최고지도자가 현지에 도착한 뒤 짧게 소식을 전했는데, 이번에는 김 위원장이 평양을 출발한 직후부터 관련 보도를 쏟아내고 있어 매우 이례적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1면 사설을 통해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 제2차 조미수뇌 상봉과 회담(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출발하셨다는 소식이 전해진 때로부터 온 나라는 불도가니 마냥 끓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문은 또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우리 공화국의 존엄과 위상을 만방에 떨치고 눈부신 전진 비약의 굳건한 토대를 마련하시기 위해 불면불휴의 노고를 바쳐가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경제 발전에 대한 북한의 기대감이 실린 대목이다.
동시에 비핵화 요구에 대한 경계도 내비쳤다. 북한 대외선전 매체인 메아리는 이날 “유감스럽게도 북남관계발전은 아직 거세찬 실천적 흐름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분위기 조성에만 머물고 있다”며 “남조선 일각에서 북남관계를 비핵화 문제와 연관시키면서 제재의 틀 안에서 다루어 나가려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