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518번’ ‘광주 228번’…달빛동맹 상징하는 시내버스 두 도시에서 교차운행.

입력 2019-02-26 14:35 수정 2019-02-26 14:37

‘대구의 518번’ ‘광주의 228번’

대구와 광주의 민주화운동의 상징 번호를 단 시내버스가 상대 도시의 도심을 달린다. 달구벌 대구와 빛고을 광주가 맺은 ‘달빛동맹’ 차원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6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대구 2·28 민주운동 59주년을 계기로 광주에서 228번 시내버스를 운영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2·28 민주운동은 1960년 2월 28일 대구지역 8개 고교생 등 1200여명이 자유당 부패와 독재에 맞선 민주화운동으로 4·19의 도화선이 된 민주주의 이정표”라며 “광주의 5·18이 대구의 2·28과 맞닿아 달빛동맹으로 이어지도록 연대 협력을 더욱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5·18 관련 망언 이후 권영진 대구시장의 역사의식이 큰 힘이 됐다”며 “광주와 대구가 형제 도시임을 느낄 수 있을 만큼 달빛동맹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이에 따라 기존 노선 가운데 2·28 민주운동 취지에 부합하는 노선을 골라 오는 7월쯤 시내버스 번호를 조정하기로 했다. 대구에서는 이미 518번 시내버스가 운행 중이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 대구에서 열린 달빛동맹 민간협력위원회에서도 광주에 2·28 민주운동을 상징하는 228번 시내버스 신설이 제안됐다.

시 관계자는 “대구가 518번 시내버스를 벌써 운행하고 있는 만큼 광주도 달빛동맹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228번 시내버스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