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유관순 열사 1등급 훈장 추서를 두고 충남도와 천안시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26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정부의 결정에 따라 유 열사의 숭고한 정신이 세계평화 정신으로 승화되고, 민족사에 깊이 뿌리내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상훈법에 따르면 정해진 서훈을 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때문에 충남은 그동안 도지사와 15개 시장·군수, 도의회 등은 유 열사의 서훈 등급 격상을 위해 결의문을 채택하고 100만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이후 정부는 유 열사의 기존 독립운동 유공 외에 ‘국위선양’이라는 별도 공훈으로 1등급 훈장을 추가 서훈하기로 했다.
양 지사는 “정부의 결정은 조국의 독립, 자유와 평화, 인권과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국민적 열망을 반영한 것”이라며 “진행 중이던 100만인 서명운동을 중단하고 충남에서부터 민족정신을 정립, 민족적 단결을 이끌어 내는 일에 앞장 서겠다”고 했다.
충남도교육청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학교 내 일제 잔재 청산 작업에 속도를 내는 등 유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많은 충남도민들이 요구한 1등급 훈장 추서가 이뤄져 반갑고 무척 감개무량하다”며 “정부가 1등급 훈장 추서를 통해 열사의 명예를 높였다면, 우리 충남도교육청은 학교 내 일제 잔재를 청산하며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고 기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또 “우리 학생들에게는 인권과 평화교육을 통해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하겠다”며 “유관순 열사에게, 그리고 수많은 독립운동 희생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충남교육이 되겠다”고 했다.
유관순 열사의 고향인 충남 천안시도 유 열사의 서훈 격상에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구본영 천안시장은 “유관순 열사의 서훈이 1등급으로 격상된 것에 대해 70만 천안시민과 함께 환영을 뜻을 밝힌다”며 “서훈상향을 계기로 유관순 열사의 발자취와 숭고한 뜻을 더욱 널리 알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천안시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도 논평을 통해 “이번 일은 단순히 유 열사 개인에 대한 합당한 예우를 다 하는 차원을 넘어, 3.1운동의 정신을 새로운 100년이 지향하고 계승해야할 최우선 가치임을 천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어 “유 열사에 대한 건국훈장 1등급 추서는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이 분들의 저평가된 공적을 새롭게 발굴하고 합당한 예우를 다 하는 것이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무거운 책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