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거래가 잘 성사된다면, 위대한 미국의 농부들은 더 나은 대우를 받게 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오전 9시(한국시간)쯤 2차 북·미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는 에어 포스 원(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이런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중국과 진행하고 있는 장관급 무역 협상이 소기의 성과를 거둔다면 미국산 농산물의 대중(對中) 수출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의미다.
미국 공화당이 주도했던 낙태생존영아보호법이 상원에서 부결된 것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의원들의 반대는) 미 의회 역사 상 가장 충격적인 투표로 기억될 것”이라며 “우리 모두가 동의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죄 없는 아기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일일 것이다”는 트윗을 올렸다. 대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한 직후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기의 담판’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정치’는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낮 12시30분쯤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에 탑승하면서 “매우 생산적인 정상회담을 기대한다”는 트윗을 올렸다. 이어 에어 포스 원 안에서도 국내외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은 물론 정치적 성과에 대한 발언을 끊임없이 쏟아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동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을 희석시키고 국제 사회의 시선을 김 위원장보다 자신에게 쏟아지게 하려는 의도가 짙다. 미국은 북한과의 정상회담에 ‘올인’하고 있지 않으며, 협상에서도 조급할 것이 없다는 여유를 내비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순방길에 오르기 전에 “예멘에서 18개월 동안 인질로 억류됐던 미 시민권자 대니 버치가 풀려나 고국에서 가족과 재회했다”는 소식을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그는 “내가 취임 이후 20명의 미국인 인질이 석방됐다”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자평했다.
그의 ‘기내 정치’는 트위터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12월 미·중 정상회담이 끝난 뒤 귀국하는 전용기 안에서 취재진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북한 문제와 관련해 100% 협력하기로 했다. 이는 대단한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