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깜짝 방문’ 기다리는 400여명의 베트남 아이들

입력 2019-02-26 14:22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동당역에 도착해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베트남을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깜짝 등장’을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 베트남 전쟁 후 북한의 지원으로 문을 연 베트남-북한 우호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이다.

26일 마이니치 신문은 1978년 3월 북한의 지원으로 하노이에 문을 연 유치원 베트남-북한 우호유치원 원아 470여명이 김 위원장의 깜짝 방문을 기대하며 노래와 율동 등을 연습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전쟁이 끝난 지 3년여 만에 개원했을 때는 120명이 다녔지만 현재는 17반까지 늘어났다.

이곳에서는 아이들에게 북한의 문화도 가르치고 있다. ‘김정은반’ ‘호치민방’ 등 양국의 대표적 인물의 이름을 딴 반도 있다. 북한과 교류도 활발하다. 노래, 요리 등 북한 문화와 관련해 북 대사관 측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치원 벽에는 김 위원장의 조부인 김일성 주석의 사진도 걸려 있다. 유치원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시찰을 온다는 연락은 없었지만 어린이들은 노래를 연습하며 그를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는 (맞이) 준비가 끝났다”고 전했다. 베트남 민속의상 아오자이를 입은 구옌 이투(5)양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노래를 연습했으니 꼭 보러 와 달라”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북한의 지원으로 생긴 유치원은 이 곳뿐이다. 시멘트 등 건축재료나 인력은 베트남이 부담하고, 설계나 주요 비품 등은 북한이 부담해 만들어진 건물이다. 2009년에는 평양의 경상유치원과 협약을 맺고 양측 모두 상대국 최고지도자 이름을 붙인 반을 만들었다. 당시에는 ‘김정일반’이었으나 2011년 북측의 요청으로 ’김정은반’으로 바뀌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