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 정상회담의 주요 일정을 중계하는 자리에서 출연자가 “베트남 여성이 한국 남성을 선호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뒤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전현준 우송대 초빙교수는 26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베트남 여성이 한국 남성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당시 영상은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되고 있었다. 전 교수의 발언 이후 “너무 나갔다” “정상회담과 전혀 관련 없는 말” “왜 쓸데 없는 말을 꺼내 논란을 사는지” 등 시청자의 반발 섞인 댓글이 쏟아졌다.
그러자 이승민 앵커가 대신 사과했다. 이 앵커는 “앞서 대담 중 나온 옳지 않은 표현에 대해 정정하려고 한다”며 “일반적으로, 모든 베트남 여성이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 않는가. 베트남과 우리의 사이가 그만큼 좋다는 뜻에서 하신 말씀으로 이해한다.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해당 발언에 대해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았다.
앞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반대의 발언으로 논란을 산 적이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국회 당대표실에서 친딘중 베트남 경제부총리를 접견하고 양국 간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도중 “한국 남성은 베트남 여성을 선호한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당시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여성을 상품으로 대상화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바른미래당은 “시대착오적 저질 발언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논평을 냈고, 자유한국당은 “다문화 가정에 대한 모욕과 비하를 넘어 여성에 대한 몰이해와 차별의 정서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도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중 대부분은 한국어도 배우지 못한 채 홀로 혼인을 이유로 이국땅인 한국에 덩그러니 떨어지고, 낯선 이국땅은 멸시와 천대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며 “이것이 이 대표가 말하는 ‘한국 남성들이 선호하는 베트남 여성’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전형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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