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난생처음 책가방을 맸던 충북 단양군의 할머니 만학도 7명이 영광의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는다.
단양군평생학습센터는 오는 28일 초등학력 인정 성인문해교육 제1기 졸업식을 센터 세미나실에서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한글과 기초 수학, 기초 영어, 교통과 소방안전 등 교육 프로그램을 성실히 이수한 이갑연(76·단양읍) 할머니 등은 충북도교육감 명의의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게 된다.
이번에 졸업장을 받는 할머니들은 이 프로그램 첫 수료생이다. 졸업생 모두는 환갑을 넘긴 고령자로 1년 과정의 1단계(초등 1~2학년)를 면제받아 2년간 공부에 매진했다.
10여 년 전부터 문해교육을 진행해 온 센터는 2017년 초등학력 인정 교육기관으로 지정됐다. 초등학력인정 제도는 경제적 사회적 여건으로 인해 배움의 기회를 놓친 주민들이 문해교육 프로그램 이수를 통해 의무교육에 해당하는 초등학교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현재 28명의 노인들이 참여해 때늦은 초등학교 졸업에 도전하고 있다.
단양 지역 마을에는 74개 문해교육 학습장이 있다. 2월 현재 21개 학습장에서 207명이 문맹 탈출을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센터는 올해 매포읍·어상천면·영춘면 8개 마을에 문해교육장을 신설해 노인들에게 한글 교육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3월부터는 예비 중학과정도 개설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나이를 잊고 배움을 시작한 어르신들의 아름다운 도전과 성공을 축하한다”며 “ 그동안 글을 몰라 힘든 시절을 뒤로하고 밝은 새 세상을 만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양=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