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이게 부산이다.”
조덕제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K리그2(2부리그) 개막을 나흘 앞두고 부산 특유의 사투리로 경쟁팀의 기선을 제압했다. 조 감독의 일성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마이부산(마! 이게 부산이다)’은 부산의 2019시즌 캐치프레이즈기도 하다. 과반수의 K리그2 감독들은 부산을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으며 경계했다.
K리그2 미디어데이가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렸다. 10개 구단의 감독과 주요 선수들이 참석해 시즌을 앞둔 마음가짐을 밝혔다. 한 해를 함께 보낼 상대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이날 자리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팀은 부산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아산무궁화축구단의 박동혁 감독을 포함한 6명의 감독은 입을 모아 부산을 우승 후보로 점찍었다. FC 안양을 이끄는 김형열 감독은 “부산은 조덕제 감독뿐만 아니라 노상래·이기형 코치 등 보기 드문 강력한 코칭스태프를 꾸렸다”고 평가했다. 이번 시즌 반드시 이기고 싶은 팀을 묻는 질문에도 부산이 가장 많이 나왔다.
다른 구단들이 의식하는 것처럼 부산은 이번 시즌 승격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전력투구하고 있다. 2년 연속 승강 플레이오프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켰던 부산은 2015년 수원 FC를 K리그1으로 승격시켰던 조 감독을 데려왔다. 조 감독은 “부산은 스태프나 장비 등 시스템이 K리그1 구단만큼 잘 갖춰져 있다”며 “무조건 (1부리그로) 올라가야 한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부산의 한지호도 주장으로서 각오를 다졌다. 한지호는 “올 시즌은 ‘무조건 공격’”이라며 “감독님께서 공격적으로 전술을 짜셨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재밌는 플레이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신경 쓰이는 팀으로는 아산을 꼽았다. 한지호는 “아산은 지난 시즌 우승팀이다. 아산과의 맞대결에서 얼마나 승점을 쌓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