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6일 공개 석상에서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향해 ‘장자(莊子)’에 나오는 문구를 인용해서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리의 다리가 비록 짧아도, 그것을 이어주면 걱정할 것이요(鳧脛雖短 續之則憂·부경수단 속지즉우), 학의 다리가 비록 길어도, 그것을 자르면 슬퍼할 것(鶴脛雖長 斷之則悲·학경수장 단지즉비)’이라는 문구를 인용했다. 조 수석이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한 답변을 통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대상에서 국회의원을 제외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을 언급한 데 대한 비판이다. 나 원내대표는 “자신의 편견과 아집으로 독선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 수석이 국회의원만 빼주겠다고 흥정하는 것은 한마디로 국민을 무시하고 국회를 조롱하는 행태”라며 “야당이 문제 삼는 건 공수처장 임명 방식과 독립성 문제”라고 설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에도 공개 석상에서 조 수석을 비판했다. 조 수석이 24일 페이스북 글에서 “3·1운동은 100년 전 우리 선조들이 벌인 촛불혁명”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자기만의 프리즘으로 국민을 이념에 따라 갈라치고 독선을 강요하는 전체주의적 모습”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