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트럼프의 숨 가쁜 1박2일 시간표…‘깜짝 발표’ 나올까

입력 2019-02-26 11:42 수정 2019-02-26 15:14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두 정상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대북제재 해제라는 핵심 카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치열한 담판을 벌인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1차 정상회담 이후 8개월 만에 재회하는 두 사람은 이번 회담에서 다섯 차례 넘게 만날 예정이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사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취재진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저녁 김 위원장과 만나 간단하게 일대일 대화를 나눈 뒤 만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1박2일동안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첫 일정이 친분을 쌓는 ‘사교 만찬’(social dinner)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샌더스 대변인은 “만찬에는 각각 두 명의 ‘손님’(guests)과 통역관이 동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측에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도 김 위원장의 참모 2명이 배석할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 대변인은 “28일에는 두 정상 간에 더 많은 만남이 이어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이튿날 일정은 단독 회담으로 시작해 양측 대표단이 참여하는 확대 회담으로 이어지게 된다. 오찬을 마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성명 서명식을 앞두고 산책 등을 통해 환담을 나누는 ‘깜짝 이벤트’가 이번에도 재현될지 관심이 쏠린다. 두 정상은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회담을 마친 뒤 카펠라 호텔 정원을 1분가량 함께 거닐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결단을 강조해 왔다. 그는 25일(현지시간) 하노이행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주지사들과 회담을 한 뒤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를 원한다”며 “나는 (북한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기록을 빠르게 경신할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만약 회담 성과가 기대 이상이라면 양국 정상이 나란히 카메라 앞에 서서 기자회견을 갖는 모습도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회담 이후 베트남 지도자들과도 각자 별도의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