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두 정상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대북제재 해제라는 핵심 카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치열한 담판을 벌인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1차 정상회담 이후 8개월 만에 재회하는 두 사람은 이번 회담에서 다섯 차례 넘게 만날 예정이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사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취재진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저녁 김 위원장과 만나 간단하게 일대일 대화를 나눈 뒤 만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1박2일동안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첫 일정이 친분을 쌓는 ‘사교 만찬’(social dinner)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샌더스 대변인은 “만찬에는 각각 두 명의 ‘손님’(guests)과 통역관이 동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측에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도 김 위원장의 참모 2명이 배석할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 대변인은 “28일에는 두 정상 간에 더 많은 만남이 이어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이튿날 일정은 단독 회담으로 시작해 양측 대표단이 참여하는 확대 회담으로 이어지게 된다. 오찬을 마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성명 서명식을 앞두고 산책 등을 통해 환담을 나누는 ‘깜짝 이벤트’가 이번에도 재현될지 관심이 쏠린다. 두 정상은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회담을 마친 뒤 카펠라 호텔 정원을 1분가량 함께 거닐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결단을 강조해 왔다. 그는 25일(현지시간) 하노이행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주지사들과 회담을 한 뒤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를 원한다”며 “나는 (북한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기록을 빠르게 경신할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만약 회담 성과가 기대 이상이라면 양국 정상이 나란히 카메라 앞에 서서 기자회견을 갖는 모습도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회담 이후 베트남 지도자들과도 각자 별도의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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