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베트남 도착…북한·베트남 국기 걸린 동당역 빠져나가며 손 인사

입력 2019-02-26 10:46 수정 2019-02-26 11:18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차에서의 3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26일 오전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장소인 베트남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이 탄 특별 열차는 베트남 국경지역인 동당역에 이날 오전 8시15분에 도착했다. 베트남 측은 동당역 선로에서 출구까지 레드 카펫을 펼쳐놓고 그를 맞이했다. 카펫 위치와 김 위원장의 하차 지점이 맞지 않자 열차는 한동안 이를 맞추기 위해 이동하기도 했다.

열차에서 내린 김 위원장은 오전 8시25분쯤 모습을 드러냈다.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모습도 보였다. 김 위원장은 3일간의 일정에 다소 지친 모습이었지만 환하게 웃었다. 김 위원장이 내리자 그를 기다리던 베트남 근위대가 총 받들어 포즈를 취했다. 보 반 뚜엉 베트남 중앙 선전 부장이 대표단을 이끌고 환영의 뜻으로 미리 준비한 노란색 꽃다발 화환을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악수를 했다.

동당역 출구 앞에는 김 위원장 전용 차량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 위원장은 차량에 타기 전 밝게 웃으며 자신을 기다리던 동당 중학교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손 인사를 했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동당역 옆 길가에서 1시간가량 그를 기다리던 베트남 학생들은 손에 들고 있던 북한과 베트남 국기를 흔들어 보였다.

약 2분가량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은 차량에 탑승했다. 김 위원장은 차량에 탄 채 창문을 열고 시민들에게 다시 한 번 손 인사를 했고,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나왔다. 북측 경호원 12명은 6명씩 차량 양 옆에 서 있다가 김 위원장이 탄 차량이 출발하자 10초가량 뛰어가며 경호했다.

베트남 관계자들은 이날 김 위원장 맞이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동당역 출구 양 옆에는 북한과 베트남 국기가 나란히 걸려있었고, 김 위원장 도착 전 레드 카펫에 빗물이 고이자 빗자루로 물을 쓸어 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동당역에서 하노이까지 차량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다만 중간에 박린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공장을 둘러볼 가능성도 있다. 이번 정상회담을 위해 열차로 평양에서 베트남까지 약 4000㎞를 이동한 김 위원장은 이튿날인 27일 저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