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홈런 리그 1위…물집 투수’ 신재영, 2016년 신인왕 모드 되찾을까

입력 2019-02-26 10:37

키움 히어로즈 신재영(30)은 대전고를 졸업하던 2008년 프로야구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해 단국대로 진학했다. 단국대 시절 맹활약으로 야구월드컵 국가대표 투수로 선발되기도 했다. 그러나 2012년 드래프트에서 8라운드 69순위에 NC 다이노스에 입단했다. 예상보다 뒷순위 지명이었다.

1군 진입 장벽은 높았다. 2013년 4월 넥센(현 키움)으로 트레이드됐다. 투수 송신영과 함께였다. 반대로 박정준, 지석훈, 이창섭이 NC로 옮겼다. 그러나 2군 생활은 계속됐다. 2014년과 2015년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2016년 4월에야 1군에 올라왔다. 30경기에 나와 168.2이닝을 책임졌다. 15승 7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다승 3위, 평균자책점 7위였다. 새로운 토종 에이스의 탄생이었다. 신인왕에 등극했다. 최저연봉인 2700만원에서 1억1000만원으로 연봉이 껑충 뛰었다.

그러나 2년차 징크스의 희생양이 되었다. 선발투수로 시작했지만, 불펜으로 강등되기도 했다. 34경기에 나와 125이닝을 던졌다. 6승 7패, 1세이브 2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54였다. 연봉은 1억4000만원으로 인상됐다.

지난해에도 살아나지 못했다. 26경기에 등판해 8승 9패 1홀드를 기록했다. 101.1이닝을 소화했다. 평균자책점은 6.75로 나빠졌다. 피안타율은 0.318이나 됐다. 시즌 내내 손에 잡힌 물집으로 더 유명했다. 너무 많은 땀이 원인이었다. 잘 던지다가도 물집이 잡히면서 내려가는 경우가 꽤 있었다. 시즌 뒤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신재영은 피안타와 피홈런이 많은 투수다. 2016년에는 168.2이닝 동안 192안타를 허용했다. 19개의 홈런을 맞았다. 2017년에는 125이닝 동안 137개의 안타를 맞았다. 피홈런은 14개였다. 그리고 지난해 101.1이닝 동안 133안타를 허용했다. 피홈런은 무려 31개나 됐다. 리그 1위 피홈런 기록이었다. 안영명(35)이 2009년 허용한 34개를 넘어설 뻔한 역대 2위 기록이다. 올해 연봉은 1억원으로 4000만원이나 삭감됐다.

사이드암 투수인 신재영은 공이 빠르지 않다. 뛰어난 슬라이더와 제구력으로 버텨왔다. 새로운 구종 장착이 필요한 시점이다. 좌우 타자 구분 없이 피안타율이 3할이 넘는다는 것은 문제가 분명히 있다. 특히 피홈런 개수를 낮추지 못한다면 2016년 모드 재현은 쉽지 않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