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여고 학생들 교내에 ‘평화의 소녀상’ 세운다

입력 2019-02-26 10:16
원주 평화의 소녀상.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우리의 이 아픈 역사가 잊혀지는 것입니다.”

강원도 춘천여고 학생들이 3·1 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교내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다. 강원도 내에서 교정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춘천여고 학생자치회는 27일 오전 11시30분 고내 1층 현관 앞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제막식은 경과보고, 제막식, 헌화 순으로 진행된다.

춘천여고 동아리 ‘날갯짓’을 중심으로 한 이 학교 학생들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한 일본 정부의 옳지 못한 태도를 비판하고, 일제 강점기 힘들고 아팠던 우리 민족의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해 왔다.

이 학교 학생들은 소녀상 건립을 위해 자발적인 모금을 시작했고, 이 소식을 접한 교직원과 학부모회, 총동문회도 도움의 손길을 더했다. 모금결과 건립 비용 550여만원이 모두 모여 소녀상을 제작할 수 있게 됐다.

장윤수 춘천여고 학생회장은 “3·1절과 27일 가운데 어느 날을 제막식으로 정할 지 고민이 많았는데 정기 수요집회가 열리는 27일로 정했다”며 “이번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계기로 많은 학생들이 3·1 운동의 의미를 되새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강원지역에는 춘천과 강릉, 원주, 속초 등 4곳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져 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