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논란을 일으킨 ‘20대 비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공개석상에서 “사과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해 논란이 거세졌다.
홍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9시30분 이해찬 대표 주재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요즘 며칠 동안 20대 청년과 관련해 우리 당 일부 의원들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며 “원내대표로서 깊은 유감과 함께 머리 숙여 사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20대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어야 우리 사회에도 미래가 있는데, 지금 20대는 구조화된 불평등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짓눌려 있다”며 “당과 정부, 20대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함께 공감하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홍 수석대변인은 2시간 뒤인 오전 11시25분부터 회의 결과를 직접 브리핑하면서 홍 원내대표의 사과를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홍 원내대표가 내 발언의 취지를 못 알아듣고 하신 것 같다”고 한 홍 수석대변인은 “원내대표는 설훈 의원의 발언에 대해 사과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의 사과는 내가 한 이야기와는 관련이 없다”고 한 홍 수석대변인은 “나는 20대가 왜 우리 당을 지지하지 않느냐고 이야기한 게 아니라 20대가 북한 문제나 사회문제에 대해 보수적인 이유를 설명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홍 수석대변인은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5‧18 망언과 극우 정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세미나에서 “지난 정권에서 1960~1970년대 박정희 시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교육으로 아이들에게 적대감을 심어줬다”면서 “그래서 20대가 가장 보수적인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어 홍 수석대변인은 “2010년 이명박 정부 당시 북한의 핵 개발과 천안함 사건 등의 한반도 상황이 당시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쳤다”며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강경한 대북정책 기조하에 남북한의 대결 의식과 반북 이데올로기 강화가 당시 교육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부연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