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암으로 타계한 한국 빙상계 전설 이영하 선수시절 영상

입력 2019-02-26 07:14 수정 2019-02-26 10:07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1세대 스타였던 이영하 전 국가대표 감독이 25일 담낭암으로 타계했다.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인터넷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엔 고인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추모 물결이 이어졌고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엔 고인이 선수 시절 활약했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유족에 따르면 담낭암으로 투병 중이던 이 전 감독은 이날 저녁 7시20분쯤 숨졌다. 향년 63세다. 이 전 감독은 1970년대 한국 빙상 간판선수로 활약하며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1세대 스타로 불렸다.






고등학교 3학년이던 1976년 이탈리아 마돈나 디 캄피 글리오에서 열린 세계주니어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 대회에 출전해 3000m, 5000m에서 우승하면서 종합성적도 1위를 기록했다.



당시 훈련 환경은 너무 열악했기에 기적이나 다름없는 기록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선수였던 에릭 하이든을 2위로 밀어냈다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후 1985년 은퇴할 때까지 한국 신기록을 51차례나 경신해 한국 빙상계의 전설이 됐다.

은퇴 후 1991년부터 1994년까지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이규혁, 김윤만 등을 지도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이후엔 자신의 고향인 강원도에서 무료 스케이트 강습을 하며 후배양성에 힘써 온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26일 오전 서울 강동구 경희대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소식이 전해진 후 인터넷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영하’ 감독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추모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연관검색어로 담낭암도 함께 랭크됐다. 담낭암은 흔히 쓸개로 불리는 담낭에 생긴 종양으로 담석이 있을 때와 비슷한 증상을 보여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상복부와 우측 늑골 아래에 둔탁한 통증이 생기며 진행되는 담낭암의 경우 쇠약감과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암으로 커진 담낭이 담도를 눌러 황달이 나타나기도 하며 간혹 십이지장이나 대장에 폐색이 동반될 수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