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로 출발한 트럼프 대통령 폭풍 트윗

입력 2019-02-26 06:08 수정 2019-02-26 09:5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28일 열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참석차 25일(현지시간) 낮 12시34분 워싱턴 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를 타고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8시30분쯤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출국 전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공개적으로 메시지를 전하며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이동 중에도 트위터를 통해 “생산적인 정상회담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백악관을 떠나기 전 열린 전미 주지사협회 연회에서도 “(대북) 제재는 그대로다. 모든 것이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에) 특별한 감정을 갖고 있다. 그리고 나는 이것이 매우 좋은 방향으로 이끌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엄청난 정상회담이 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경제의 속도에 있어 많은 기록을 세우는 나라를 갖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오전 7시쯤엔 트위터를 통해 “완전한 비핵화를 하면 북한은 빠른 속도로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그저 같은 자리에 머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김 위원장은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자정쯤 트위터에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위해 베트남으로 향하는 길”이라며 “매우 생산적인 정상회담을 기대하라!”고 예고했다. 이는 이동 중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 대해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야권을 향해 쓴소리를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트윗에서 “수년간 실패한 사람들이 내가 북한과 협상하는 방법에 대해 말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너무 우스운 일”이라며 “그들은 협상 방법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아무튼, 고맙다”고 적었다. 이는 민주당의 에드 마키 상원의원이 CBS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퍼주기만 하고 빈손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한 발언으로 보인다.

베트남 외교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현지시간으로 26일 오후 8시30분, 한국시간으로는 오후 10시30분에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일정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베트남 외교부는 27일 오전 11시 주석궁에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 정오엔 정부 건물에서 응우예 쑤언 푹 총리와 각각 회담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7일 오후 하노이 모처에서 만찬을 함께할 것이며 이튿날인 28일 공식 정상회담을 열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2차 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출국 현장엔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