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인물 되려나 보다” 황선숙 아나운서가 후배 김정현 감싸며 한 말

입력 2019-02-26 05:00 수정 2019-02-26 09:49

황선숙 MBC 아나운서 국장이 후배 김정현 아나운서 ‘#김정은부들부들’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김 아나운서가 한 번도 불만을 가진 적이 없었다”고 감싸면서 “보고를 받고 ‘정현아, 너 정말 큰 인물 되려나 보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위로했다.

황 국장은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 M라운지에서 MBC 아나운서들의 새 포부를 전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황 국장은 이날 김 아나운서의 SNS 논란에 대해 “김 아나운서가 SNS에 글을 올린 날은 미디어데이를 준비하면서 모든 아나운서가 밤을 새웠던 날”이라며 “선배들이 애쓰는 것을 알고 먼저 하겠다는 김 아나운서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두둔했다.

“김 아나운서는 새내기로 입사해 한 번도 그런 마음(불만)을 가진 적이 없다”고 한 황 국장은 “어떻게 저렇게 신나게 생활할 수 있을까 싶었다”며 감쌌다. 그러면서 황 국장은 “보고를 받고 ‘정현아, 너 정말 큰 인물 되려나 보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위로했다고 전했다.

김 아나운서도 이날 “일이 이 정도로 커질 거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많은 분께 심려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 아나운서는 이어 “뉴스특보는 바쁘신 선배를 대신해 스스로 자원한 것”이라며 “불평불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제 SNS가 선배들과 팔로우가 돼 있는 상황이라 불만이 있었으면 공개적으로 표현을 못 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날 밤의 일들은 조금은 가볍고 장난스러운 투정으로 생각했었고, 그렇게 받아들여 주실 거로 생각했다”고 한 김 아나운서는 “여론을 보고 나니 받아들여지는 과정에서 똑같은 말이라도 다르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논란은 김 아나운서가 지난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새벽 1시40분에 뉴스특보라니, 그래도 간만에 뉴스 했다 #김정은부들부들”이라는 글을 남기면서 불거졌다. 일각에선 “언론인으로서 직업의식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고 김 아나운서는 “힘든 일 했다고 불평한 게 아니라 사람이다 보니 특보 시간이 수차례 번복되자 지쳐 개인적인 공간에 토로했을 뿐이며 김정은부들부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