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살해된 뒤 그의 아들 김한솔을 보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탈북민 단체 천리마민방위가 “이번 주 중대한 발표가 있겠다”고 25일 밝혔다.
천리마민방위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통지해드립니다’는 제목의 글에서 “우리 조직은 어느 서방 국가에 있는 동지들에게 도움 요청을 받았습니다. 위험도 높은 상황이었지만 대응하였습니다”며 “이번 주에 중요한 발표가 있겠습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11월 잠적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와 관련한 발표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조성길의 딸을 두고 강제 북송설과 자진 귀환설 등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천리마민방위는 2년 전 말레이시아에서 독살 당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구출해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단체다. 앞서 이들은 40초 분량의 김한솔의 영상을 공개하고 “김정남 피살 이후 그의 가족에게서 도움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왔다. 급속히 그들을 만나 안전한 곳으로 직접 이동해 드렸다”며 “긴급한 시기에 한 가족의 인도적 대피를 후원한 네덜란드 정부, 중국 정부, 미국 정부와 한 무명의 정부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천리마민방위에 대해서 알려진 사실은 탈북민 지원 단체라는 것 외에 거의 없다. 이 단체는 지난해 6월 11일자 ‘탈북을 원하시는 동지들께’라는 제목의 공지에서는 “당분간은 피신처에 그대로 계시고, 조심하고 안전히 계시라”며 “우리는 곧 만나게 될 것”이라고 썼다. 조성길이 잠적한 이후인 지난달 3일자 글에서는 “모든 것이 변화되는 올해”라며 “은밀히 활동을 유지하고 있다.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 달라”고 썼다.
천리마민방위가 공지와 함께 남기는 이메일 도메인은 ‘프로톤메일(protonmail)’로 스위스의 암호화 이메일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