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집사’ 김창선 또 멜리아호텔에…보안 검색대 통과 ‘포착’

입력 2019-02-25 20:41 수정 2019-08-30 10:49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사’ 역할을 맡은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 나타났다. 김 위원장이 멜리아호텔 투숙은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김 부장은 25일 오후 4시25분(현지시간)쯤 멜리아호텔 로비로 들어왔다. 호텔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으로부터 “회담 준비가 잘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답하지 않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는 로비에 설치된 보안 검색대를 통과한 뒤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엘리베이터는 객실과 연결돼 있다.

김 부장은 김 위원장의 하노이 도착을 하루 앞두고 최종 점검 차원에서 이 호텔을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김 위원장의 멜라니아호텔 투숙은 거의 확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호텔은 이날 로비에 검색대를 설치해 보안을 강화했다. 이 역시 김 위원장 투숙이 확정된 정황 증거로 여겨진다.

호텔 로비에는 오후 1시40분(현지시간)쯤 공항 출국장처럼 사람이 직접 걸어서 통과하는 금속 탐지기, 물건을 엑스레이로 촬영하는 스캐너가 설치됐다. 호텔 주변의 진입로와 도로에는 전날보다 많은 수의 경비인력이 배치됐다. 상당수는 군복을 입고 총기를 소지한 상태였다. 호텔 주변에서는 화기를 찾는 경비인력과 수색견도 목격됐다.



호텔 관계자로 추정되는 경비인력은 취재진이 김 부장을 둘러싸가 몸으로 가로막으며 취재진과 한때 마찰을 빚었다. 그만큼 호텔 안팎의 보안이 강화됐다는 뜻이다.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던 일부 기자들은 아예 호텔 로비로 들어가지도 못했다. 경비인력은 스마트폰을 꺼내든 취재진을 제지하기도 했다.

북한의 의전을 총괄하는 김 부장의 하노이 동선은 그대로 김정은 위원장의 이동 경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현지 취재진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김 부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보름 정도 먼저 움직여 김 위원장의 동선을 점검했다. 그는 지난 16일 광저우발 중국 남방항공편을 타고 하노이에 도착해 호텔 등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3일 오후 4시32분 북한 평양에서 특별열차를 타고 출발했다. 현재 중국 대륙을 종단해 하노이로 이동하고 있다. 오는 26일 오전 하노이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회할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은 오는 27~28일 하노이에서 열린다.

김철오 기자, 하노이=이상헌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