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다 빠른 중계, ‘김정은 열차’ 영상 올리는 해외 트위터 계정

입력 2019-02-25 20:00
트위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하노이행 열차’ 동선을 한 트위터 이용자가 한국 언론보다 빠른 속도로 전하고 있다. 이 이용자는 열차의 정확한 위치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촬영된 영상까지 공유했다.

닉네임 ‘Macao Huage’를 쓰는 트위터리안은 한국시간으로 25일 오후 1시쯤 “김정은 열차, 중국 후난성 진입”이라고 밝혔다. 한국 언론의 속보보다 약 1시간 빠른 시점이었다. 그는 3시간쯤 뒤 “후난성 주저우를 통과한 김 위원장의 열차가 남쪽으로 계속 달리고 있다”고 적었고, 다시 2시간 후 중국 현지에서 촬영된 열차 영상을 올렸다.


(포털사이트에서 영상이 노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재생할 수 있습니다.)

그가 열차 동선을 추적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3일,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출발한 날이다. 그는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열차가 단둥으로 향하고 있다”며 “역 주변 교통이 통제됐다”고 전했다. 함께 공개된 영상에는 교통 상황을 정리 중인 중국 공안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다음 날인 24일 “김 위원장의 열차가 남행하고 있다”는 글과 함께 또 영상이 게시됐다. 이 영상에는 외관이 짙은 녹색으로 칠해진 김 위원장의 열차가 또렷이 포착됐다. 같은 날 “중국 톈진을 지나고 있다”는 트윗이, 25일 새벽에는 “정저우를 지났다”는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이 트윗들에는 모두 열차 영상이 첨부됐다.


(포털사이트에서 영상이 노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재생할 수 있습니다.)

영상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수집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의 열차 이동 경로 역시 현지 소셜미디어 등에서 모은 정보를 바탕으로 추적 중일 가능성이 높다. 한 해외 네티즌은 “이 정보의 출처가 어디냐”고 묻기도 했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3일 오후 평양역에서 전용 특별열차에 탑승해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했다. 열차는 현지시간으로 25일 오후 3시30분쯤 후난성 헝양을 통과해 광시 장족자치구 류저우 방면으로 이동했다. 앞서 단둥, 선양, 텐진, 스좌좡, 우한, 창사 등을 지났다.

김 위원장은 26일 오전까지 하노이에 도착하기 위해 광둥성의 광저우를 거치지 않는 최단 경로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베트남 접경인 핑샹에는 이날 아침 일찍 도착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를 이용해 김 위원장과 같은 날 밤 하노이에 도착한다. 지난해 6월에 열린 1차 정상회담에 이어 2번째 만남은 27일 오후부터 이틀간 성사될 예정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