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로 유력한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25일 보안이 강화됐다. 출입구에 검색대가 설치됐고, 철제 담장이 호텔 주변을 둘러쌌다. 평양발 특별열차를 타고 중국 대륙을 종단하고 있는 김 위원장의 하노이 도착을 하루 앞두고서다.
검색대는 오후 1시40분(현지시간)쯤 로비에 설치됐다. 공항 출국장처럼 사람이 직접 걸어서 통과하는 금속 탐지기, 물건을 엑스레이로 촬영하는 스캐너가 놓였다. 이 검색대는 호텔 출입문에서 객실과 연결된 엘리베이터 사이에 있다. 객실 이용객에 대한 검색을 강화할 목적으로 보인다.
호텔 주변의 진입로와 도로에선 전날보다 많은 수의 경비인력이 배치됐다. 베트남 당국에서 파견된 경찰 병력으로 추정된다. 상당수는 군복을 입고 총기를 소지했다. 호텔 주변 정원, 잔디밭, 분수대에서 폭발물 등 화기를 찾는 것으로 보이는 경비인력과 수색견도 목격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23일 오후 5시 북한 평양에서 특별열차를 타고 출발했다. 현재 중국 대륙을 종단해 하노이로 이동하고 있다. 오는 26일 중 하노이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회할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은 오는 27~28일 하노이에서 열린다.
북한 측 실무진 숙소로 사용되고 있는 베트남 영빈관의 보안도 엄격해졌다. 오전 9시쯤 영빈관에서 군복을 입은 경비인력이 벤츠 승용차 2대, 흰색 승합차 1대의 차량 하부를 폭발물 탐지기로 훑기도 했다. 모두 북한 측 관계자들이 이용하는 차량이다.
김철오 기자, 하노이=이상헌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