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MBC 아나운서가 개인 SNS 계정에서 ‘김정은부들부들’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것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사옥에서는 MBC 아나운서국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황선숙 MBC 아나운서국 국장을 비롯해 박경추·손정은·김정현·김수지·이영은 아나운서 등이 참여했다.
SNS 논란 이후 처음 공식 석상에 등장한 김정현 아나운서는 “일이 이 정도로 커질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며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뉴스특보는 바쁘신 선배를 대신해 스스로 자원한 것”이라며 “불평불만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았고, 제 SNS가 선배들과 팔로우가 돼 있는 상황이라 불만이 있었으면 공개적으로 표현을 못 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그날 밤의 일들은 조금은 가볍고 장난스러운 투정으로 생각했었고, 그렇게 받아들여 주실 거라고 생각을 했다”며 “여론을 보고 나니 받아들여지는 과정에서 똑같은 말이라도 다르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황선숙 국장은 “김정현 아나운서의 논란을 보고 받았다”며 “선배들이 애쓰는 것을 알고 먼저 하겠다는 마음을 알고 있다. 입사해서 한 번도 어떤 일에 대해 그런 불만을 가진 적이 없었다. 신나고 재미있게 일을 했다”며 김 아나운서를 감쌌다.
김 아나운서는 이날 앞으로의 포부를 묻는 질문에 “언제 9개월이 지났나 싶을 정도로 작년 한 해 앞만 보고 달려왔다”며 자기만의 취미나 콘텐츠가 있는 사람이 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오늘 댄스 학원에 처음 간다”고도 했다.
손정은 아나운서는 “수백 개의 채널에서 수천 개의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지금, 아나운서들도 진화해야 한다”며 “이 방송 저 방송 특징 없이 하는 아나운서보다 나만의 콘텐츠를 갖고 나만의 이야기로 이야기하는 방송인을 더 선호하는 게 요즘의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손 아나운서는 또 “정해인 닮은꼴로 화제였던 김정현 아나운서의 새로운 콘텐츠도 나온다”며 “김 아나운서의 ‘M본부 막내’는 지상파에서 볼 수 없는 방송국 내 비하인드 스토리, 뒷이야기 등을 전해드릴 것이다. 그를 10~30대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강력한 인플루언서로 키워보자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김정현 아나운서는 24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새벽 1시40분에 뉴스특보라니, 그래도 간만에 뉴스했다 #김정은부들부들”이라는 글을 남겨 몇몇 네티즌들로부터 ‘언론인으로서 직업의식이 부족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거세지자 김 아나운서는 “힘든 일을 했다고 불평한 것이 아니다”며 “저도 사람이다 보니 특보 시간이 수차례 번복되자 지쳤고, 제 개인적 공간에 토로했을 뿐, 김정은 부들부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쓴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계속됐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