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클럽 ‘버닝썬’ 등에서 성범죄, 마약, 폭행 등이 만연하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일부가 사실로 드러났다. 여성단체들은 클럽 내 성범죄 규탄을 위해 다음달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페미 퍼레이드’를 연다.
여성단체들은 최근 불거진 클럽 ‘버닝썬’ 성범죄 사건 등을 계기로 클럽 내 성폭력 문제를 공론하하기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이번 행진은 불꽃페미액션이 주관하고 녹색당,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찍는페미,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두잉,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등이 주최한다.
이들은 세계 여성의 날인 다음달 8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신사역 2번 출구에서 클럽 내 성폭력과 강간약물의 심각성을 알리고, 업체와 사법당국의 미흡한 대처를 돌아본 후 문제점을 지적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이날 유명 클럽을 중심으로 ‘페미 퍼레이드’를 벌이며 클럽 내 성폭력 근절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불꽃페미액션은 22일 공식페이스북에 “꼬리짜르고 문 닫은 버닝썬, 이대로 도망가게 둘 수 없습니다! 강간약물과 성폭력이 난무하는 클럽들에 경고를 던지기 위해 38 여성의날에 클럽일대를 휘젓는 페미퍼레이드가 진행됩니다. 아X나에서 시작해서 버닝X까지 도착하는 페미퍼레이드에서 불편한 클럽에서 못다한 끼를 발산해봐요”라고 적었다.
이들은 퍼레이드에 앞서 클럽 내 성폭력과 강간약물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클럽에서 성폭력을 당한 적이 있는지, 있다면 클럽 측은 어떻게 대처했는지 등을 묻고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세계 여성의 날에도 ‘페미 퍼레이드’가 열렸다. 불꽃페미액션, 페미당당,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등 6개 단체는 이날 오후 7시쯤부터 홍대입구역 앞에서 ‘미투, 당신과 함께’라는 이름으로 집회와 행진을 진행했다. 이날 200명에 이르는 참가자들은 ‘강간문화를 철폐하라’ ‘무고죄로 협박마라’ 같은 구호를 외쳤다.
이날 주최 측은 성폭력 저항운동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상징하는 하얀 장미와 피켓을 나눠줬다. 참가자들은 ‘우리는 여기서 세상을 바꾼다’ ‘우리는 너를 위해 여기 있다’ 등 구호를 외치며 동교동 삼거리를 돌아오는 행진을 벌였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