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작품상 ‘그린북’, 남우주연상 라미 말렉 “난 이민자의 아들”

입력 2019-02-25 15:01 수정 2019-02-25 15:45
뉴시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연 배우 라미 말렉과 영화 ‘그린북’이 2019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각각 남우주연상과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25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는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에서는 작품상과 감독상, 남녀주연상 등 총 25개 부문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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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의 영예는 피터 패럴리 감독의 영화 ‘그린북’에 돌아갔다. ‘그린북’은 1962년 미국을 배경으로 흑인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마허샬라 알리)와 이탈리아계 이민자 출신 다혈질 운전사 토니 발레롱가(비고 모텐슨)의 특별한 우정을 통해 인종차별에 경종을 울린 작품이다. 작품상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피터 패럴리 감독은 “우리 영화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며 “서로 다르지만, 사랑하라는 거다. 우리는 모두 같은 사람이다. 그리고 토니 역할을 맡아준 비고 모텐슨을 꼭 언급하고 싶다. 그가 없었다면 이 영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린북’은 남우조연상과 각본상까지 3관왕에 올랐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라미 말렉은 ‘바이스’의 크리스천 베일, ‘스타 이즈 본’의 브래들리 쿠퍼, ‘그린북’의 비고 모텐슨, ‘앳 이터너티스 게이트’의 윌렘 대포를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말렉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퀸의 전설로 불리는 ‘프레디 머큐리’를 연기했다. 머큐리 특유의 툭 튀어나온 앞니와 말투, 몸짓까지 완벽하게 재현해 극찬을 받았다. 무대에 오른 말렉은 “나는 이집트에서 온 이민 가정의 아들이다. 이런 스토리를 쓰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매우 역사적인 순간이다. 퀸에게도, 가족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편집상, 음향 효과상, 음향편집상 등 총 4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아 최다 수상작이 됐다.

감독상은 ‘로마’를 연출한 멕시코의 거장 알폰소 쿠아론이, 여우주연상은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의 올리비아 콜맨이 수상했다.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리는 ‘아카데미상’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 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