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베트남 전역의 보안이 강화될 뿐만 아니라 호텔이 매진되고 하노이 곳곳에 양국 정상의 방문을 환영하는 현수막과 국기 등이 휘날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베트남은 이번 기회에 베트남의 발전된 모습을 홍보하고 해외 관광객 수를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25일 알자지라에 따르면 최근 하노이 술집들은 ‘평화 니그로니(베르무트, 진 등을 섞어 만든 칵테일)’를 팔고 있고, 기념품숍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판매 중이다.
회담 일정이 다가오면서 하노이는 교통체증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를 두고 하노이 시민들은 자랑스럽다는 반응이면서도 생활에 불편이 있다고 호소했다. 한 시민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회담으로 거리 곳곳이 막힌 탓에 내 사업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지만 더 안전한 세상이 되기 위해서 나는 이번 회담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이번 회담을 통해 국가 위상을 높이고, 경제적인 호재를 기대하고 있다. 전세계 언론이 모여드는 북미정상회담이야말로 베트남이 성공한 사회경제 혁신을 일궈냈다는 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꾹프엉 호아 뉘엔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정책관은 “북미회담은 발전된 베트남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안전한 관광지이자 투자지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베트남은 올해 국제 관광객 18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한 싱가포르는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약 2000만 싱가포르 달러(1480만 달러)를 투자하고, 이의 40배가 넘는 경제적 투자를 받았다.
최근 몇년간 베트남에서는 국제 주요 행사들이 개최됐다. 2017년 아시아태평양 경제 협력체(APEC)에 이어 지난해에는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이 베트남에서 회의를 가졌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