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배우 라미 말렉와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의 올리비아 콜먼이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녀주연상을 수상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라미 말렉은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록밴드 퀸의 일대기를 그린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그는 전설적인 보컬 프레디 머큐리를 연기했다.
“매우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입을 뗀 라미 말렉은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손을 잡아주고 여기까지 이끌어주신 분들, 저와 함께 제게 기회를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퀸에게 감사한다. 내가 이 정말 특별한 레거시의 아주 작은 부분이 될 수 있게 해주신 것을 감사하다”면서 “나도 이집트에서 이민 온 첫 세대의 가족 출신이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전하는 것에 대해 더욱 감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실제 연인이자 극 중 메리 오스틴을 연기한 배우 루시 보잉턴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루시 보잉턴이 영화의 중심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얘기했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에서 히스테릭한 영국 여왕을 연기한 올리비아 콜먼은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감격에 찬 얼굴로 무대에 오른 그는 “정말 스트레스를 받는 자리다. 오스카라니, 정말 우스운 일인 것 같다”고 얼떨떨해했다.
그는 “감독님께 감사하다. 매일매일 일할 수 있어 감사했다. 저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고 뭉클해했다. 이어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꼭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남편과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후보에 함께 오른 글렌 클로즈, 레이디 가가를 향해 존경을 표하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