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을 쫓아라” 전용열차 경로 잠복한 집념의 日 취재진

입력 2019-02-25 12:50 수정 2019-02-25 13:44
아사히신문 보도 캡처.

전용열차를 타고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을 포착하기 위한 전 세계 취재진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동 경로로 예상되는 중국의 주요 기차역 주변은 모두 통제됐다. 하지만 각국 취재진들은 검문검색이 강화되는 기차역 주변에 대기하며 김 위원장의 동선을 파악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북·중 접경 지역인 단둥시를 통과하는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를 포착해 보도했다(사진).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단둥 역에 정차했다가 오후 10시15분쯤 출발해 선양 인근을 통과했다.

히라이 요시카즈 아사히신문 기자는 “심야에 움직이는 (전용)열차의 창문으로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며 “커튼이 쳐져 있어서 밖에서 내부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3일 오후 4시30분쯤 북한 평양역을 출발했다. 늦어도 26일 오전에는 베트남 북부 동당역에 도착해 차량으로 갈아탄 뒤 하노이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김 위원장의 이동 경로에는 중국 베이징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1958년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열차를 타고 베이징을 거쳐 광저우에 도착해 항공편으로 하노이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예상을 깨고 ‘김일성 루트’를 벗어났다. 단둥과 선양, 톈진 등을 거친 점을 감안하면 광저우와 핑샹을 통해 베트남 동당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핑샹역은 25일 오전부터 대대적인 통제에 들어간 상태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