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북핵 여전한 위협”… 트럼프 낙관론과 온도차

입력 2019-02-25 10:22 수정 2019-02-25 10:37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AP뉴시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의 핵은 미국에 여전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스채널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State of the Union)에 출연해 “북한의 핵 위협이 여전히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북한의 비핵화를 낙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과 온도차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처음 만난 뒤부터 “북한의 위협이 없다”고 선언하듯 말했다.

진행자는 폼페이오 장관에게 이 점을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제1차 북·미 정상회담의 진전, 김 위원장의 헌신으로 미국인에게 가해지는 위협을 줄였다는 것”이라며 “미국인의 안전이 대통령과 국무장관에게 주어진 임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경계심을 풀지 않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에 모든 것을 얻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김 위원장과의 대화를 위해 세계에서 연합을 구축했다. 지금이 그 순간이다. 진정한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국무장관에 취임한 뒤, 심지어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낼 때부터 미국의 (북한 비핵화)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며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고 명쾌하다. 또 다른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런 발언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왔다. 회담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다. 미국 언론들은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에 대해 여전한 낙관론을 갖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싱가포르 회담에서 이뤘던 진전을 계속하길 기대한다”면서 “비핵화?(Denuclearization?)”라고 반문하듯 적었다.

그는 “김 위원장은 핵무기를 없애면 그의 국가가 신속하게 경제 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지리적 위치, 국민(그리고 김 위원장)을 보면 북한은 어느 국가보다 빠르게 성장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