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10명 중 4명은 저임금… OECD국 부동의 1위

입력 2019-02-25 09:33 수정 2019-02-25 11:34
게티이미지뱅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저임금 여성 비중은 여전히 한국이 가장 높다. 한국 여성 10명 중 4명은 아직도 저임금 노동 중이다.

25일 OECD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한국 저임금 여성 노동자 비율은 35.3%다. OECD에서 저임금이란 중위임금의 3분의 2를 받지 못하는 경우다. 중위임금이란 전체 노동자의 임금 중 정 가운데 수준을 말한다.

OECD 평균은 20.01%다. 한국은 이보다 상당히 높은 비중의 저임금 여성 노동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 수치는 2017년 통계가 있는 8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2위를 차지한 미국(29.07%)보다도 6.23%포인트 높다. 핀란드(9.63%), 이탈리아(9.07%), 벨기에(5.40%)는 한 자릿수에 그쳤다. 2016년 통계가 있는 23개국과 비교해봐도 한국은 37.2%로 가장 높았다.

한국의 저임금 여성 노동자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으나 워낙 비중이 높았던 탓에 2000년대 내내 OECD 회원국 중 1위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2000년에는 절반에 가까운 45.77%가 저임금 여성노동자였지만 지금까지 꾸준히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출산·육아과정에서 경력 단절 여성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대별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을 보면 결혼·출산 등이 많은 30대 중후반에서 뚝 떨어진다. 이후 다시 상승해 M자 형태를 보인다.

반면 남성 저임금 노동자 비율은 중위권 수준이었다. 한국 남성 저임금 노동자 비율은 2017년 14.3%로 OECD 8개국 중 5번째로 높았다. 2016년엔 15.3%로 24개국 중 9위였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