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이 꼭 봐야할 글”… 민홍철 “20대는 교육 잘 받은 세대”

입력 2019-02-25 09:07 수정 2019-02-25 11:01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대의 낮은 지지율 논란과 관련 요즘 젊은이들은 어느 세대보다도 교육을 잘 받은 세대이며 오히려 정치가 엉뚱한 처방만 내놓고 있다고 진단했다. 같은 당 설훈 최고위원의 ‘잘못 교육 받은 탓’ 발언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민홍철 의원 페이스북 캡처

민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의 20대는 우리나라 역사상 어느 세대보다도 교육을 잘 받은 세대”라며 “정치인으로서 그들의 외침에 호응하지 못하고 있어 민망하다”고 적었다.

그는 20대 청년들이 기득권의 장벽에 막혀 경제적, 사회적 지위 상승의 사다리를 타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민 의원은 “(젊은이들이) 기회의 균등과 공정의 원칙을 믿고 사회를 바라보고 있지만 그것을 보장받지 못하고 꿈과 희망을 잃고 있다”면서 “정치가 답해야 하는데 정치는 그들과 소통하지 못하고 엉뚱한 처방만 내놓는다”고 썼다.

앞서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대 청년들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20대 남성의 지지가 대폭 하락했다’는 질문에 “20대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 아래에서 학교 교육을 받았다. 제대로 된 교육이 됐을까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고 발언했다.

유튜브 ‘하태경TV’ 캡처

논란이 일자 설 최고위원은 “오해를 불러일으켜 상처가 된 분들이 있다면 이유를 불문하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발언의 의도와 사실은 젊은 세대를 겨냥해 지적한 게 아니다”라며 “교육이 인간의 의식과 사고를 규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원인의 한 측면에서 교육·환경의 영향과 정책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 최고위원의 사과에도 인터넷 곳곳에서는 분통이 터져 나왔다. 네티즌들은 ‘설 최고위원의 발언은 국민 개, 돼지 발언과 맞먹는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이 와중에 민 의원의 발언이 20대 청년들을 위로했다. 민 의원은 20대의 눈으로 20대의 고민을 풀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홍철 의원 페이스북 캡처

그는 “이제라도 정치는 그들에게 실력과 열정만 있으면 기회가 보장되는 공정한 게임이 되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그들의 무한도전이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면서 “모든 책임은 정치에 있지 20대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나도 책임을 다하도록 그들과 소통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페북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응원글이 이어졌다.

“의원님 감사합니다. 저희 20대들 너무 힘듭니다. 최소한 노력만큼이라도 보장받기를 원합니다.”
“지역구 주민들의 민의원님에 대한 신의와 사랑이 가득한 이유가 있었네요. 늘 든든합니다.”
“맞는 말씀에 찬동해요! 20대 청춘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저희가 20대 때에는 희망이 있었고, 그러기에 꿈을 추구하려는 노력을 했지만 지금의 20대는 그런 희망을 갖기 어려운 시대를 기성세대가 만들었지 아니했는가 봅니다.”
“반성도 철저해야 합니다. 지금 이대로 계속 변하지 않으면 총선 필패입니다. 더불어 다죽자도 아니고 모두들 정신차리세요.”

“설훈 같은 OO이 꼭 봐야 하는데”
“그래도 민주당에 이런 분들도 있군요.”
“민주당에서 제명되는 거 아닙니까. 걱정되네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