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될 뻔한 방글라데시 여객기 승객 전원 탈출…용의자는 사살

입력 2019-02-25 07:00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두바이로 출발한 방글라데시 국적기가 한 승객의 납치 시도로 경유지인 치타공에 비상 착륙했다고 AP, AFP 등 외신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당국은 이날 오후 4시35분 다카에서 두바이로 향하던 비만 방글라데시항공 소속 보잉 737-800기가 한 남성 승객이 이상 행동을 한다는 승무원의 보고로 이륙한 지 40여 분 만에 치타공의 샤아마나트 공항에 착륙했다고 전했다.

비상 착륙한 여객기엔 승객 143명과 승무원 7명이 타고 있었으며 전원이 무사히 탈출했다. 반면 납치 용의자는 방글라데시 특공대원들과 총격을 벌이는 과정에서 사망했다. 방글라데시 국적의 용의자는 신원이 공개되지 않았으며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다.

특공대원들의 투항 요구를 무시한 채 총탄을 발사했던 용의자는 뒤이은 총격전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 중 숨졌다. 방글라데시 항공보안당국 관계자는 “용의자가 총리와 대화하고 싶어했다”며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또 총리 외에 자신의 부인과도 대화하고 싶어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