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어느 중견기업 못지않은 매출을 달성하면서 성공궤도에 올랐던 그도 한 때 신용불량의 길을 갈 정도로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기업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있는 이 대표는 “가맹점주 대부분이 생계형으로 운영하고 있는 영세업자인 만큼 상생할 수 있는 운영구조가 필요하다”며 “함께 성공해야 보람이 더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 창업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대학에서는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삼성전자에 입사해 직장생활을 하다가 2000년 초반 벤처붐이 있었을 때 벤처기업을 운영하겠다는 결심으로 나왔다. 막상 벤처기업을 운영하려다보니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3년 정도 하다가 결국 보험회사에서 영업을 10년 가까이 했다. 이후 창업을 결심했다. 창업에 이르기까지 신용불량자의 길을 갈 뻔도 했다. 우연한 기회에 족발집을 열게 됐는데 이 역시 쉬운 일이 아니더라.”
-족발 체인점은 어떻게 성공하게 됐나.
“족발은 매일매일 삶아도 맛이 다르다. 어떻게 삶느냐에 따라 그 맛이 계속 변한다. 3개월 만에 삶는 방법을 터득하게 됐다. 인터넷에 레시피를 올리고 나니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다가 체인점을 생각하게 됐고, 주위에 좋은 분들과 힘을 모아 ‘도야족발’을 상표등록 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성공비결은 무엇인가.
“족발의 경우 삶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장사를 하는지도 매우 중요하다.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장사가 잘되는 건 아니다. 홍보나 마케팅도 잘해야 하고, 그 때마다 트렌드에 맞게 관리하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 지금은 체인점이 150여개 정도 되는데 대부분 생계형 창업자들이다. 최대한 창업주 입장에서 상생하는 방법으로 운영하고 있다. 훗날 나 같이 성공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있다. 그래야 보람이 더 커질 것 같다.”
-그럼에도 창업에 두려움이 큰 이유는 무엇일까.
“나도 직장생활을 했지만 분명 한계가 있다. 그런데 창업을 해서 ‘내 일’을 하면 뭔가 이룰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이 생긴다. 그래서 생동감이 넘친다. 조금이라도 젊을 때 용기를 내서 도전해보는 것은 결코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아이템을 생각하고 있는 게 있나.
“최근 닭도리탕 전문점을 런칭했다. ‘조선닭도리’라는 브랜드인데 시장에서 반응이 상당히 좋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그리고 족발집 운영을 통해 터득한 배달전문방식을 최대한 활용해 치킨과 떡볶이를 하나로 묶여 하나의 상품으로 만들어 볼 생각이다. ‘치떡’ 브랜드는 3월에 시장에 런칭할 계획이다.”
-프랜차이즈가 성공하려면 무엇이 최대 관건인가.
“음식은 무엇보다 맛이 최우선이다. 특히 유행에 민감한 아이템보다는 안정감 있는 아이템이 좋다. 족발의 경우 크게 유행을 타는 음식은 아니다. 본사만 폭리를 취하는 구조가 아닌 가맹점과 항상 상생할 수 있어야 롱런할 수 있다. 상권도 중요한데, 너무 비싼 상권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임대료가 너무 비싸면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매출보다는 수익이 얼마가 남느냐가 중요하다.”
-향후 포부는.
“여러 차례 강조했듯이 본사만 이익을 보는 구조가 아니라 가맹점주들의 수익과 이익을 우선시하는 프랜차이즈가 되고자 한다. 어려움이 있을 땐 언제든 문을 두드릴 수 있는 본사가 되겠다. 특히 취업이 힘든 요즘 시기인 만큼 청년들의 창업도 꼭 권하고 싶다.”
이은철 기자 dldms878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