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쇼메이커’ 허수 “연패가 경기력 회복 계기 됐다”

입력 2019-02-24 21:28 수정 2019-02-25 01:25
라이엇 게임즈

최근 연일 활약을 이어나가는 담원 게이밍 ‘쇼메이커’ 허수가 4연승을 달성한 소감을 밝혔다.

담원은 24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SK텔레콤 T1과의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담원은 6승4패(세트득실 +5)를 기록, 4위 자리를 되찾았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허수는 “문자 그대로 ‘기가 빠진다’는 느낌이었다. 유리했던 게임이 비벼지고, 불리했다가도 비벼졌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3세트 당시 제가 잡히면서 상대가 내셔 남작을 사냥했는데, 버프 스틸 후 상대를 다 잡았을 때가 돼서야 이길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허수는 이날 2세트에 블라디미르로 게임을 캐리했다. 요즘 메타에서 미드로 중용되는 챔피언은 아니다. 허수는 “상대가 사일러스를 고르고 미드 챔피언 밴이 많이 된 상황이었다. 블라디미르가 남은 챔피언 중 가장 좋아 보였다”며 “자주 하는 픽은 아니지만 자신 있는 챔피언”이라고 픽 이유를 설명했다.

LCK 최고 유망주 중 하나로 평가받는 담원 게이밍 ‘쇼메이커’ 허수는 시즌 초 실전 무대 적응에 애를 먹었지만, 1라운드 막바지부터 급격하게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때 4연패까지 당하면서 벼랑 끝에 내몰렸던 담원은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성했다. 허수의 경기력이 곧 팀의 성적으로 직결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허수는 “(시즌 초에는) 긴장한 게 없잖아 있었다. 초반 기세가 좋다가 꺾였고 저 때문에 졌던 경기도 있었다”며 “연패가 오히려 경기력 회복의 계기가 된 것 같다. 연패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하고 긴장하면 안 된다’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허수는 자신의 부진이 팀 4연패의 원인이었다고 자책했다. 그는 “미드가 팀의 중심이지 않나. 제가 못하니까 탑과 바텀도 압박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제가 살아나면서 팀도 연승하는 것 같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담원에 대해서는 “개개인 피지컬이 뛰어난 건 장점이지만, 상대의 깜짝 전략에 대처하지 못하고 휘둘리는 게 단점”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허수는 방송 인터뷰에서 남은 경기를 전부 이기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LCK 내 9개 팀과 전부 맞붙어본 감상을 묻자 그는 “정말로 다 이길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앞서 졌던 경기도 ‘상대가 너무 잘한다’는 느낌보다는 ‘원래 우리는 이런 플레이를 하지 않는데…’싶을 정도로 우리가 못해서 진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또 가장 힘들었던 상대로 ‘비디디’ 곽보성(kt 롤스터)을 꼽은 그는 “그때는 갈리오, 우르곳 등이 나오는 메타여서 더 고전했던 것 같다. 2라운드는 다른 메타인만큼 잘해서 이길 것”이라고 재대결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아울러 요즘 메타에 대해선 “반반만 가려는 챔피언이 안 나오고, 라인전을 잘하는 사람에게 유리한 메타여서 매우 마음에 든다”고 평가했다.

담원은 오는 24일 진에어와 맞붙는다. 이에 대해 허수는 “4일 동안 지금까지 해온 대로 준비하고, 실수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최근 자주 경기장을 찾아주시는 담원 대표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말과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