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궁민남편’에 출연 중인 배우 권오중이 아들의 발달장애를 언급하며 오열했다.
이날 심리전문가 김영한 별자리사회심리극연구소 소장은 갱년기를 맞은 권오중에게 ‘이중자아 기법’ 치료를 권유했다. 차인표가 ‘위로’라는 감정을 대변했고, 김용만이 ‘희망’ 역할을 맡았다. 권오중의 여러 감정 중 위로와 희망 역을 통해 진솔한 마음을 고백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차인표는 권오중에게 “나도 네 마음이야. 너를 지난 48년간 쭉 봐왔는데 잘하고 있다”며 “너는 최고의 아빠이자, 최고의 남편이자, 최고의 배우”라고 격려했다. 권오중은 이에 “주변의 많은 사람이 용기를 주는데 사실 당사자가 아니면 모른다. 당사자만 아는 아픔이 있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김용만도 “난 늘 네 마음속에 있는데 너는 내가 없는 것처럼 행동해서 서운했다. 나는 구체적인 희망이다”라며 “내가 알고 있는 오중이는 굉장히 밝은 아이인데 힘든 일 때문에 타협을 보려고 하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김용만의 말을 듣고 있던 권오중은 “희망아, 난 우리 애가 나을 줄 알았어”라고 말문을 열었다. 돌연 눈물을 쏟아낸 그는 “우리 애가 가끔씩 자기 언제 낫냐고 물어본다”며 한동안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김용만은 “이런 이야기를 네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아지지 않는다고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위로했다.
앞서 권오중은 지난해 12월 방송분에서 아들의 발달장애를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출연진과 떠난 낚시 여행에서 “아들이 평범하게 태어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는 1명이고, 세계에서 15명이 가진 병을 앓고 있는데 케이스가 다르다. 우리가 굉장히 특별한 아이를 키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