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교회(손윤탁 목사)가 24일 서울 중구의 교회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예배’를 열고 100년 전 신앙 선배들처럼 애국애족 정신을 품은 그리스도인이 될 것을 다짐했다. 1885년 제중원 신앙공동체에서 출발한 교회는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이갑성과 3·1운동에 적극 동참한 함태영 이용설 등 기독교인 독립운동가를 다수 배출했다.
교회는 이날 주보에 ‘삼일절과 남대문교회’란 제목의 글을 실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했던 신앙 선배들의 자세를 본받자고 강조했다. 손윤탁 목사는 이날 ‘찬송가와 함께 부르는 애국가’를 주제로 한 설교에서 “‘나라의 일이 곧 교회의 일’이라 여긴 신앙 선배들처럼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신앙인이 되자”고 당부했다. 예배에서는 1919년 3월 1일 민족대표 33인이 한국의 독립을 선포한 내용이 담긴 ‘독립선언문’이 낭독됐다. 또 독립운동 당시처럼 ‘올드 랭 사인’ 곡에 맞춰 온 성도가 일어서서 애국가를 합창했다.
한편 교회는 오는 27일 오후 7시 수요저녁기도회를 ‘일본교회와 함께 드리는 예배’로 마련했다. 이날 설교는 ‘화평케 하는 사람’이란 제목으로 일본그리스도교회 총회장인 히사노 신이치로 삿포로 코토니교회 목사가 맡는다. 일본그리스도교회는 과거 일본이 전쟁 중 저지른 범죄를 참회하고 현 일본 사회의 극우 활동에 우려를 표명하는 일본 내 기독교 교단이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