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가 3월 A매치 명단 발표를 앞두고 소속팀 헬라스 베로나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승우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로나 스타디오 마르칸토니오 벤테고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이탈리아 세리에B(2부리그) 24라운드 살레르니타나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출장해 83분을 소화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찬사를 받기 충분했다. 하프라인 윗선에서 전방과 측면을 오가며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했다.
이승우의 상승세는 대표팀에게도, 본인에게도 매우 긍정적인 요소다. 헬라스 베로나에서 리데르 마토스와 안토니오 라구사 등 오른쪽 측면을 소화할 수 있는 공격수들이 줄지어 부상을 당하며 연일 선발 기회를 잡고 있다. 포메이션의 유연성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승우의 가치가 돋보이고 있다. 벤투호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야 한다.
오는 3월 A매치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전환점이라 할 수 있기에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지난달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8강 탈락 이후, 주축 선수로 활약했던 기성용과 구자철이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그들 대신 새로운 피를 수혈해야 한다.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3월 친선경기는 아시안컵 이후 새롭게 팀을 정비하는 한편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월드컵 예선에서 활용할 선수들을 발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간 벤투호에서 이승우만의 자리는 없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외면받았다는 정황은 출전시간에서 선명하게 드러났다. 지난달 아시안컵 이전까지 이승우가 벤투호에서 그라운드를 밟은 시간은 ‘7분’에 불과했다. 10분도 채 되지 않았다. 아시안컵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조별리그에서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며 출전시간 논란까지 일었다. 16강 바레인전(2대 2승)과 8강 카타르전(0대 1패)에서도 백업 요원으로 활약했다.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을 앞둔 지난해 12월 울산 전지훈련에서 한승규, 장윤호, 김준형 등 신예 선수들을 점검했다. 울산 전지훈련을 목전에 뒀던 아시안컵을 넘어 추후 전력 구상의 시험대로 삼았다. 이승우도 유력한 후보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아시안컵이라는 큰 국제대회도 경험했다. 벤투 감독이 어떤 철학을 추구하는지 그의 성향도 잘 파악하고 있다. 이승우가 3월 A매치를 기점으로 이전보다 중책을 맡으며 많은 역할을 부여받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벤투 감독은 오는 3월 11일 소집 명단을 발표하고 18일 선수들을 호출할 예정이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