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의 연승도, 손흥민의 연속 골 행진도 마침표를 찍었다. 토트넘은 23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영국 번리의 터프무어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에서 번리에 1대 2로 패했다.
토트넘은 경기를 앞두고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해 있었다.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손흥민의 활약 덕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3연승을 기록했고, 14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난적인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16강 1차전에서 3대 0으로 무너뜨렸다. 희소식은 계속됐다. 지난달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해리 케인까지 예상보다 빨리 복귀하며 상승세의 방점을 찍었다.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상승세 토트넘의 기세를 꺾은 것은 번리였다. 포백 두 줄 수비를 바탕으로 한 지역방어를 통해 토트넘 공격진을 봉쇄했다. 토트넘은 높은 볼 점유율로 주도권을 잡았지만 결과적으로 효율적인 축구를 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선발로 나서서 좌우 측면을 오가며 활발하게 움직였지만 침묵했다. 아쉬운 활약 속에 후반 43분 루카스 모우라와 교체됐다.
토트넘은 후반 12분 크리스 우드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복귀전을 치른 케인이 후반 20분 동점 골을 터뜨렸지만, 38분 애쉴리 반스에게 역습 상황에서 또다시 골을 허용하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시즌 7패째다. 1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65점), 2위 리버풀(승점 65점)과의 승점 차는 여전히 5점. 한 경기 덜 치른 리버풀이 2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는다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갈 길이 바쁜 상황에서 우승경쟁에 제동이 걸렸다.
손흥민에 대한 현지 매체의 평가는 냉정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에게 평점 5점을 매겼다. 만회 골을 기록하며 끝까지 승부를 끌고 간 케인이 7점을 받으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나머진 모두 6점 이하에 그쳤다. 수비수 후안 포이스가 4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ESPN’도 손흥민에게 5점을 줬다. 매체는 “전반전 돌파를 보여주기도 했으나 대체로 특색이 없었다”라는 평을 남겼다. 풋볼 런던 역시 손흥민에게 같은 점수를 매겼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