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경찰 유착 사실로… 뒷돈 받고 미성년자 출입 눈 감아준 경찰

입력 2019-02-23 14:31 수정 2019-02-23 15:04


마약 투약, 성범죄 의혹을 받는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이 경찰에 뇌물을 건넨 정황이 포착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2일 ‘버닝썬’과 일부 경찰관 사이의 유착 정황을 포착, 이들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직 경찰관 A씨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를 변호사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 혐의 내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할 줄 수 없다”고 했다.

A씨는 버닝썬과 현직 경찰관을 연결하는 ‘브로커’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광역수사대는 버닝썬이 지난해 7월 클럽에 미성년자가 출입해 경찰이 출동했던 사건 관련 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A씨를 통해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에게 돈을 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변호사법에 따르면 공무원이 취급하는 사건이나 사무에 대해 청탁이나 알선을 하거나 제3자에게 금품을 줬다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이는 현직뿐만 아니라 전직 공무원도 해당한다. A씨는 경찰관 재직 당시 강남경찰서에서도 일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광역수사대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전·현직 경찰관 등을 불러 조사했고, 이 중 일부는 뇌물 공여 혐의로 입건했다. 광역수사대는 또 클럽 공동대표 이모씨도 곧 불러들일 계획이다. 이씨는 경찰관에게 돈을 건네 달라고 A씨에게 부탁한 의혹을 받고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